▲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윤춘병 작사, 박재훈 작곡의 <어머님 은혜>.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 보다도 넓은 것 같애’

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의 <어머님 은혜>.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두 곡 모두 시인이나 작곡가가 우리나라 최고다. 어머니의 모습이 항상 눈앞에 어른거리게 하는 민족 정서가 깊이 밴 노래다. 어려서부터 이 노래를 불러온 세대들에겐 언제든 흥얼거릴 수 있는 애창곡이기도 하다

매년 5월이면 전국 곳곳에서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 <어머니 은혜>가 불렸다. 동요를 부르는 어린이들은 꾀꼬리처럼 곱고 예쁘게, 가곡을 부르는 성악가들은 마음 속 깊이 애절함을 담았다.

어머니날은 65년 전인 1956년 5월8일로 정했다.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고 표현하는 날로 지켜오다가 1973년 자식을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아버지도 지대한 공이 있으니 아버지도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 어버이날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노래 제목도 <어버이 은혜>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이 두 곡 외에도 <그리운 어머니> <우리 엄마> <어머니 마음> <어머니 사랑> <어머니> <나의 어머니> <내 어머니> <안개꽃 어머니> <어머니의 강> <사랑하는 어머니> 등 많은 가곡들이 어머니를 그리며 끝없는 어머니의 희생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있다.

평소에도 물론이지만 특별히 어버이날이 들어 있는 오월이 되어도 요즘에는 방송이나 음악회에서 <어버이 노래>를 듣기가 쉽지 않다. 도대체 왜 어디로 실종됐는지 궁금하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어머니 은혜, 양주동 시, 이흥렬 작곡, 조수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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