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주택거래 88%가 아파트
통계 이래 非아파트 비중 최저

빌라, 환금성·가격상승률 낮고
전세사기 여파 기피현상 심화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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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등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올해 울산지역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울산주택 매매거래량은 3905건으로 이 가운데 88.2%(3445건)은 아파트가 차지했다. 비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매매량은 11.8%(460건)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4월 기준) 이후 가장 적은 거래 비중이다.

특히 지난해 울산 비아파트 거래비중(20.3%)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비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과 가격 상승 가능성이 떨어지는 데다 전세 세입자도 구하기도 어렵게 되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발길을 돌리면서 역대 최저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4월 기준 울산지역 빌라(다세대주택) 매매수급지수는 80.1로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79.2)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빌라를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으로, 급한 이유로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안정적 주거를 위해 집은 사고 싶었지만 아파트 살 돈 없어서 빌라를 샀던 이들에게 주택 매매시장은 더욱 가혹해졌다.

실제로 4월 기준 울산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2억4600만원이다. 중위 가격은 아파트를 가격대별로 늘어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가격을 말한다.

지난해 8월 2억8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8개월 연속 하락한 금액인데도 2억5000만원가량은 있어야 울산에서 중간정도 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빌라 중위가격은 9675만원으로 아파트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출과 세재, 청약 규제 등이 대거 완화되면서 아파트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에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비 아파트와 아파트의 주거 선호도와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무너진 빌라 시장을 다시 복원하고, 주거환경 정비와 도시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선순환의 궤도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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