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蟀吟( 가을 귀뚜라미를 읊다)-이토민
산비가 밤길을
쓸쓸하게 걸어 오고
山雨暮途孤獨臨(산우모도고독림)
꿈속에 한밤을
어렴풋이 헤아리니
夢中深夜略微斟(몽중심야략미짐)
누가 있어 때를 알아
달콤한 꿈을 깨울까
有誰淸漏甜睡覺(유수청루감수각)
유감스럽게 닭울음을
막아내기 어려운데...
無奈曉鷄難莫禁(무내효계난막금)
푸른대는 부비는 소리
근심을 다 쓸어버리고
靑竹拂聲憂耗盡(청죽불성우모진)
처마에 풍탁은
맑은 소리 날리는데
屋檐風鐸揮淸音(옥첨풍탁휘청음)
무성한 나무 한정하니
여름매미 시끄럽고
樹冠閑靜夏蟬噪(수관한정하선조)
욱어진 숲 적료하니
가을 귀뚜라미 노래하네
叢莽寂寥秋蟀吟(총망적료추솔음)
임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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