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 조직 항일활동한

지역 주재기자 활동 소개

주요신문 기사속 울산모습

지역 언론사 흥망성쇠 정리

▲ 지역 원로언론인 장성운씨가 1920년대부터 100년 울산의 언론사를 정리한 책 ‘울산언론 100년사’를 펴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에서 언론활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꼭 100년이다. 첫 출발은 동아일보 1921년 7월17일자 사고에서 확인된다. 창간 1년4개월만에 울산분국을 설치한 것이다.

서울과 울산에서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한 장성운씨가 지난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울산 언론인과 그들의 활동, 언론을 통해 알려진 울산지역 사건사고 등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울산언론 100년사>는 일제강점기 192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년 울산지역 언론사를 시대별로 보여준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지방 최초로 경남일보를 창간하고 동아일보 대주주로 활동했던 추전 김동조와 일제강점기 동아·조선일보 울산주재 기자들의 언론활동이 자세하게 실려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특히 1926년 울산기자단 조직에 앞장섰던 동아일보 박병호, 조선일보 김기오 그리고 시대일보 강철의 활동이 자세히 실려 일제강점기 울산 언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일제강점기 기사로 본 울산인의 삶’에서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옥중 생활과 친일파 노덕술의 경찰 활동 그리고 일제강점기 발생했던 대형 수재와 화재 등 조선과 동아가 보도했던 울산지역 기사를 자세히 기록해 당시 울산 상황을 잘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일제강점기 울산에서는 헐벗고 굶주려 살기가 어려워 만주로 유랑의 길을 떠나는 울산인의 기사도 자세히 실었다.

장성운 저자는 일제강점기 기자들의 활동에 대해 “당시 조선인 기자들은 단순히 언론인으로만 활동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언론인이 3·1운동 후 신간회와 각종 청년회 등 사회단체를 만드는데 앞장섰고 스스로 이들 단체의 지도자가 되어 민족계몽운동과 함께 항일운동을 벌이는데 앞장섰다”고 했다. 이어 “당시 언론인 대부분이 해방 후 가난했던 농민 편에서 일하다 보니 좌익운동가로 몰려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이 때문에 그들의 언론 활동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사라진 것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해방 후 언론인에 대해서도 부산일보 함삼수와 이철응, 국제신문 정인걸과 김상수 그리고 경남신문 김무신과 강경수 기자가 공업도시 울산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공해와 열악한 교육환경 등 산업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울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촉구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고 말한다.

책 발간 동기에 대해서는 부산과 대구 등 인근 도시에서는 이미 오래전 지역 언론史가 출간되었는데 울산은 지역 언론사가 늦게 문을 열었고 더구나 지역대학에 언론학 관련학과가 없다보니 이처럼 본인이 늦게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책에는 또 해방 후 공비출몰과 피살, 김종신 서장 피살, 교원노조 활동, 국민보도연맹 사건, 울산 공업단지 조성, 한비사카린 사건, 윤동수 시장 구속, 가재어린이 사건, 효주양 유괴사건, 현대노사분규, 광역시 승격운동 등 울산에서 벌어진 대형 사건들에 대해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향후 사료적 활용가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책 내용은 신문사를 다루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부록으로 방송사도 기록하고 있어 울산 언론사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된다.

저자는 “타 지역에 비해 지역언론을 정리하고 책을 발간하는 작업이 20년 이상 늦었다. 지역언론 역사는 지역사 그 자체와 마찬가지다. 이것은 시작일 뿐 후배 언론인들이 노력하여 현 시점에서 알지못해 책에 싣지못한 것들을 더 찾아내고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운씨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일보, 경상일보, 울산매일 기자로 활동했고 언론중재위원을 역임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