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계경제가 급격한 불황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불황국면은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올 들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어 심각하다. 경기불황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 중심에 국제 원유가격의 폭락이 자리 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두바이유 기준 원유가격은 2012년 3월30일 배럴당 124.22달러였던 것이 올 들어 1월21일
지난해 여름, 노곡리에 있는 고헌(固軒) 박상진(朴尙鎭) 의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정말 평범한 모습이었다. 일찍이 학성공원의 숭모비를 보고 자란 필자는 의사의 높은 기개와 충절을 사모했다. 송정리에서 태어난 박상진 의사는 의병장인 허위(許蔿)의 수제자로서 양정의숙을 거쳐 판사시험에 합격했지만 임용을 거부했다. 1911년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기지 설립을 위해
요즘 간혹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명확하게 잡히는 것은 없지만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무겁고 우중충하다. 역대 최악의 국회로 낙인찍힌 정치 때문일까. 잊을 만하면 핵실험하고 미사일을 쏴대는 북한 때문일까.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경제지표 때문일까. 아니면 장사가 안 된다는 자영업자들의 비명 때문일까.주변이 원활하게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다들 바쁘고 조급하다. 특히 유행에 대해서는 언제나 남보다 앞서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인터넷과 TV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소비 패턴과 유행을 창출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조급증을 부추기고 있다. 몇 년 전 ‘꽃할배’로 시작한 배낭여행 방송의 영향으로 유명세를 탄 외국 관
지난 12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경울산향우회 신년하례식에는 예년에 없던 식순 하나가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자랑스러운 울산인’ 시상식이 그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울산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재경 울산향우회가 창립 47년만인 올해 ‘자랑스러운 울산인 상’을 제정하고 첫 시상식을 가진 것이다. 첫 수상자는 이미 고인이 된 외솔
“어떤 사람을 가장 무서워하십니까?” 나에게 묻는다면 대답은 도로 한 가운데에서 만나는 ‘뻥튀기 파는 아저씨’이다. 이 양반과의 조우는 상당한 교통체증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누구인들 꽉 막힌 도로를 좋아하랴마는 나는 특히나 차 막히는 운전을 질색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격렬한 졸음 때문이다. 내려오는 눈꺼풀은 천하장사도 못 들어 올린다고 하니, 운전 중에 찾
일전에 외교부 최고위 인사들과 저녁자리를 한 적이 있다.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한 지 얼마 안 되는 긴박한 때여서인지 대화는 자연스럽게 대북(對北) 분석과 대책이 중심이 됐다. 스쳐 지나간 생각이었지만 자칫 전쟁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전쟁 경로는 여러 갈래일 수 있다. 휴전선 일대에 확성기를 재가동한 데 대한 북한의 도발, 미국의 북한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자존감, Self-esteem)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아존중감은 학업 성적, 리더십, 위기극복능력, 대인관계 등 삶의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존감이 낮을 경우에는 우울, 불안, 분노, 공포 등의 부정적 심리 경험에 노출될 가
칼 마르크스가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 것이 1948년. ‘전 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로 시작되는 이 유명한 선언은 ‘공산주의라는 이름의 유령이 전 유럽을 배회’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18세기 중엽 영국의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으로 자본주의의 물결이 파급되고 있을 무렵, 공산주의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깃발을 앞세워 유
울산을 상징하는 문수산 아래 영축사 발굴이 2012년부터 1·2차 후, 3차 발굴이 진행 중이다. 이미 금당지와 중문지 및 무너진 동·서탑지를 확인했다. 어릴 때인 1960년 대 초에 문수암에 오른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영축사의 두 탑이 온전했다. 냇가를 따라 올랐는데 흰 화강암의 큰 괴석이 무수히 많아 경치가 일품이었다. 그 후 바위를 깨어 축대 돌로
대한민국의 11월 셋째주 목요일은 언제부터인가 이 땅의 수험생들에게는 운명의 날로 사회적 약속이 정해진 잔인한 달이 되었다. 몇주 전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대학수학 능력 시험을 치른 63만여 명의 수험생들에는 희비의 명암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해 마다 수능시험 후에는 시험과목의 난이도에 대한 평가와 입시전략을 소개하는 전문가들
한 해가 지나가는 연말이 되면 누구할 것 없이 지난 일들을 되돌아 보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아쉬워 한다. 아쉬움은 반성이 되고, 반성은 좀 더 잘 해보자는 의지가 되어 새해 시작의 힘찬 동력이 된다.지난 한 해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하여 서로 협상을 통하여 조화로운 타협점을 찾아 성숙한 발전의 단계로 끌어올리려는 노력보다는 이러
노랑머리로 염색한 딸이 전철을 타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걸 보고는 집으로 가는 대신 인근 대형마트로 향했다. 지난주 놓쳤던 딸의 생일 선물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전자제품, 자동차용품, 등산용품 가게에 머무르고 있는 자신에게 ‘뭐하고 있느냐?’고 채근하고는 의류, 액세서리 코너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다 발길이 머문 곳은 시끌벅적한 장난감 코너 그리
역사를 보면 시국이 혼란한 때일수록 혜성처럼 등장하는 지도자가 있었다. 지금은 안으로는 내우(內憂)요, 밖으로는 외환(外患)인 시대다. 위기가 밀물처럼 밀려오는데 참다운 지도자는 어디에 있는가.필자는 지난 14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의 현장에 가 보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참으로 개탄스러웠다. 고귀한 헌법의 가치가
사람 대신 기계가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시작된 명퇴 및 정리해고는 한창 학비가 많이 들어가는 중·고·대학생을 둔 중년 아버지들의 어깨를 늘어뜨리고 사회적 분위기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 요즘은 정년퇴직을 하고 자녀들이 독립을 해도 일에 대한 열정과 경륜을 바탕으로 제2의 삶을 리모델링하는 추세인데, 직장에서 완숙하고 한창 노련해 졌을 때 집에서 편히(?) 쉬
지난 4월 칼럼에서 우리 사회가 장기적으로 보편타당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의사결정과 정책(良貨) 보다는 기득권을 지키고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우쳐 선동적 분위기 조성으로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시키는 악화(惡貨)가 양산되는 악순환의 단계로 접어들어 버린 것 같아 심히 걱정이라고 했다.이는 단기간적인 한 단면으로 비춰진 현상으로써 틀림이 없으나, 한
과학의 어머니는 대장(大腸)이 아닐까? 평소 소화기가 신통치 않아서 새로운 유산균 제품이 나오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불량 소화기관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필자는 꽤 과학적인 사람으로 성장했다. 매일같이 변기에 앉아서 과학적 추론을 하니 말이다. ‘어제 뭘 먹었더라…?’ 그리고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마음이 무엇일까. 시각(視覺) 후각(嗅覺), 미각(味覺), 청각(聽覺), 촉각(觸覺)의 오감 기능과 사지(四肢)와 오장육부, 365개의 뼈마디에서 오는 감각의 정보가 뇌에 전달되어 마음이라 생각한다.마음이 평온하고 온유하면 감동이란 에너지가 생성되어 기쁨과 행복이 온다. 반대로 마음이 불쾌하고 신경질이 나면 감정이란 에너지가 생성되어 마음을 다스리는 새로운
유통기한은 음식이 만들어지고 나서 유통될 수 있는 기간을 뜻하며, 식품의 신선도를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판매할 수 없고 공산품은 신상품이 출시되면 이전의 것들은 이월 상품으로 취급되어 제값을 받을 수 없지만 향수(鄕愁)라는 인간의 감정에는 유통기한도 이월이라는 분류도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이달 초 한글날을 시작으로 이어
어느새 가을이 한가득 보도 위로 내려 앉았다. 우수수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밀려 스스스 드드드 뒹군다. 봄과 가을이 많이 짧아진 듯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사계절이 뚜렷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자연환경에서 농경생활로 삶의 주된 기반을 이루며 살아왔기 때문에 계절에 관한 의식과 표현이 무척 다양하다.봄은 시작을 의미하는 계절이다. 온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