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법원이 25년 만에 종전 입장을 변경한 판결을 선고했다(대법원 2025년 10월23일 선고 2021다252977 전원합의체 판결). ‘압류·추심명령이 내려진 채권에 대해 채무자는 더 이상 당사자가 될 수 없다’는 기존 판례를 뒤집고, “압류·추심명령이 있더라도 채무자는 여전히 당사자적격을 유지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사집행 실무에서 거의 상식처럼 여겨지던 법리가 바뀐 셈이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활동 속에서 권리의 실질적 주체를 누구로 볼 것인가라는 중요한 물음을 던진다.압류·추심명령은 채권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