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억으로 우리 집에는 가훈이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가훈을 발표하는 숙제가 있었는데 집안에 걸려있는 것이 없어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다. 당시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고 계시던 선친께서는 그냥 웃으시며 ‘정직’이라고 일러주셨다. 세월이 흘러 우리 아이들도 그와 같은 숙제를 받아왔는지 “아빠, 우리 집 가훈을 무엇으로 정할까요?”라고 묻는다. 나
서기 2029년 자의식(自意識)을 가진 인공지능이 지구를 지배하는 시대, 인공지능이 만든 기계들이 인간을 소탕하고, 소수의 인류저항군이 기계들에 대항한다. 1984년 헐리웃 영화 ‘터미네이터’의 줄거리다. 재작년 4번째 속편(총 5편)까지 제작될 만큼 히트를 쳤다. ‘매트릭스’라는 영화도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인류미래를 그린 영화인데, 심오한 철학이 가미
드디어 치열했던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5월10일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번 선거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조기에 실시된 선거인만큼 선거 운동도 매우 치열했고, 국민 관심 또한 높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과거에 존재했던 여러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은채 더욱 더 심화된 듯하다. 특히 이른바 ‘줄 세우기’도 계속됐다. 이번 선거가 본선 뿐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習近平)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정부는 중국이 추진했던 동북공정과 역사왜곡에 대해 강력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만주지역의 고대사가 우리 역사임에도 불구, 당당하게 주장하고 시정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자들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셈이다.중국은 간도영유
한국교총은 최근 ‘2016년 교권 회복 및 교직 상담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작년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사례가 전년(488건)보다 17% 증가한 57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교권 침해 유형은 ‘학부모에 의한 피해’로 전체의 절반가량(267건·46.7%)이라고 한다. 또 학부모의 부당행위 형태는 일방적인 학생의
청명과 한식이 지나고 농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곡우가 되면 어머니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들 때마다 고향 달처럼 반가운 어머니의 얼굴이 문득 떠오르곤 한다. 창을 열면 밤바람에 그리운 어머니의 체취가 묻어오는듯하여 늘 기도하는 심정으로 건강을 기원하며 잠을 청한다. 뒤척이는 꿈속에서도 객지의 밤바람은 여전히 차가운데 어젯밤 마음껏 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저서 에서 “미국이 베트남 지도자 호치민(1890~1969)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토머스 제퍼슨(미국 3대 대통령, 독립선언서 기초자)의 숭배자이도 했던 호치민은 트루먼 대통령에게 “베트남의 독립만 인정해주면 미국과 우호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친서까지 보냈다.
2017년 3월30일 이른 아침,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직 확정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죄의 유무를 논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다. 여하 간에 피의자가 구속된 경우 검찰은 최장 20일 이내에 피의자를 기소해야 하므로 이달 중순 께 이후부터는 언론이 아니라 법정에서 그 시시비비를 가리게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최근 대선주자인 문재인 캠프 참여교수가 1000여명이 넘었다. 유달리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이다. 이들은 2012년 경향신문 지면에서 ‘양극화 해소’ 방안을 두고 대논쟁을 벌인 당사자들로 한 둥지를 틀었다.정치참여교수(polifessor)를 비난할 의도는 없다. 다만 학자로서 교육을 책
‘2017 울산방문의 해’ 선포식이 지난 2월1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있었다. 울산이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수출국가로 도약하는데 주도적으로 기여한 대표적인 산업도시이긴 하나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체제에 대응하기 어렵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관광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정책 방향은 이미 우리 모두가 공감한 바
오래 전 읽었던 글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한국인과 인도인의 성격을 비교한 내용이었다. 기억을 대충 더듬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한국인은 철저한 낙관주의자다. 문제의 70%정도만 따진 뒤 빨리 시작한다. 반면 인도인은 철저한 비관주의자다. 일의 120%를 따진 다음 신중하게 시작한다. 일이 시작된 후, 한국인은 철저한 비관론자가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필자는 동종 업계의 다른 사람들보다 해외를 자주 찾는 편이다. 한때는 취미 란에 ‘여행’이라고 기재할 정도로 여행을 즐기곤 했다. 이른바 땡처리 항공권이라고 하는 저렴한 항공권과 프로모션 등으로 저가에 판매되는 숙소를 이용한다면 그리 큰 비용도 들지 않았다. 또한 외국에서 성장하거나 공부를 한 것이 아님
최근 일본과 중국과의 외교문제로 연일 조용한 날이 없다. 일본과는 한일 위안부문제 협상 타결과정과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다. 반면 중국과는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통상 등의 보복 문제다.일본과의 대화를 한사코 반대하던 박근혜 정부가 갑작스레 위안부 협상에 나서게 된 것도 미국의 압력이라고 했다. 결국 위안부 협상은 일본외교의 승리로 끝났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것이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으로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번 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통계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 한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
모두가 나아가는데 나만 제자리면 낙오다. 대한민국 성장 엔진이 식어 간다. 이 땅 곳곳에 ‘낙오’의 경고음이 음산하게 울리고 있다. 사실 이런 경고가 울리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래서 역대정부와 국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외친 거의 유일한 것이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언론도 가세해 왔다. 모두가 인정하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는 의미다. 해묵은 난제라는 뜻
시카고 컵스(Chicago Cubs)가 2016년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시카고라는 대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컵스가 열정적인 야구팬과 구단의 상당한 경제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무려 108년 만에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마지막 우승은 1908년이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염소의 저주’때문이라고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동북아 정치상황은 마치 구한말시기 상황과 흡사하다. 더구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방한은 동북아 정치상황의 위기를 말해주고 있다.지난 1월4일 사드문제로 중국을 방문한 송영길의원 등 7명을 조양문의 외교부 감람청에서 맞이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사드배치를 일시 중단하면 한·중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이들을 환대
2017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정치권과 조류 인플루엔자, 경제 불황 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마냥 힘겹기만 하다. 불경기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거리에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보호무역주의와 패권 경쟁은 또 다른 국가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인공지능의 발달과
기업이 경영활동에 있어 기업윤리를 최우선적인 가치로 추구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생산과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윤리경영’이라 한다. 기업의 목적은 당연히 이익의 극대화에 있겠지만 사회적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윤리경영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21세기 기업의 일반적인 추세이기도 하다.‘기업의 사
어제의 대한민국은 과잉의 시대, 결핍의 시대였다. 광장에 분노가 넘쳐흘렀고, 선전·선동에 숨이 막혔다. 반면 포용·소통·배려·화합 같은 사회유지의 필수덕목은 힘을 잃었다. 대기업 의존이라는 경제구조의 편식체질은 여전했고, 서민경제의 기둥인 중소기업은 온갖 고통에 몸부림쳤다. 130조원의 부채에 짓눌린 가계는 빈사 직전이고, 저출산으로 50년 후 대한민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