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적 구조에도 사망자 2천명 넘어서…여진·우기 위협도

▲ 30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의 스카이 빌라에서 미얀마와 중국 구조대가 희생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강진이 발생한 이후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나가는 가운데 안타까운 구조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은 희망이 점차 사라져 가는 가운데에도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진은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 50분께(한국시간 오후 3시20분)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72시간 내 대응을 강조하면서 인도적 지원이 급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와중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필사적으로 구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월스트리트저널은 사망자 2028명, 부상자 3408명이라고 전날 군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군정이 운영하는 관영 매체는 최소 17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력·통신망 등 기간 시설 파괴와 의료용품 부족 등으로 피해 규모 집계와 구조 활동에도 한계가 있어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호단체들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우기가 다가오면서 산사태 등 ‘2차 위기’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각국이 미얀마 지원에 나서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들도 긴급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가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반군 측이 일시 휴전 방침을 내놓았는데도 미얀마 군사정권이 구조·구호는 소홀히 하면서 여전히 반군 폭격에 치중하고 있어 지진 피해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은 지난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중부 일대를 강타한 이후에도 반군을 상대로 3차례 공습을 실시했다고 민간 지원단체 ‘자유 버마 레인저스’ 설립자 데이브 유뱅크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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