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들어 68.49% 올라 상승률 세계 1위
코스피 4042.83으로 장 마감
美 금리인하·반도체 회복세
9월이후 수익률 23.72%달해

27일 역사적인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압도적이다.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p(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및 장 중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68.49%다.
주요 20개국(G20)의 주가 지수 가운데 가장 최근 거래일 종가 기준 60%대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없다.
2위인 일본의 닛케이225평균주가의 수익률이 이날 기준 26.61%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상승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장 중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연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9월10일 장 중 3317.77까지 오르며 2021년 6월25일 기록한 기존 장 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을 4년여 만에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가 장기간 정체의 역사를 겪은 뒤 얻어낸 값진 기록이었다.
이후 코스피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4 거래일 간격으로 마디 지수를 갈아치우며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2일 3549.21로 장을 마쳐 사상 처음 3500대에 들어섰고, 연휴 직후인 10일 3600선을 넘었다.
지난 16일 3748.37, 20일 3814.69로 장 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3거래일 만인 지난 23일 장 중 3900선을 돌파했고, 27일 드디어 4000선마저 뚫었다.
9월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23.72%, 이달 들어서는 15.10%에 달한다.
이 같은 상승세 원동력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미국 금리 인하 전망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코스피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로 주가를 견인하자 코스피는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빅테크뿐 아니라 거대 금융 회사들도 인공지능(AI) 설비 투자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이에 호응하듯 삼성전자가 잠정적으로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도 사상 처음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력 기기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그간 지수를 끌어온 반도체에 이어 이달 들어 코스피를 밀어 올리는 업종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한·미 무역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에 주가가 눌려 있었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이달 하순부터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국장을 외면해온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선다면 코스피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제 코스피는 4000을 넘어 5000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가는 개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와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