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측면수비 등 마무리
양민혁 등 ‘눈도장’ 안간힘

▲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조현우가 브라질 비니시우스와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 승선 명단의 ‘8할’은 이미 면면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14일), 가나(18일)를 차례로 상대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달 A매치 2연전은 월드컵 본선까지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치러진다.

그 결과에 따라 조 추첨의 ‘포트2’ 수성 여부가 갈리는 터라 더 중요한 경기다. 11월 소집 명단에 오른 선수 대부분이 사실상 홍 감독이 생각해 둔 ‘본선 정예 멤버’임을 짐작하게 만드는 이유다.

특히 이번 명단에 오른 27명 중 무려 17명이 앞서 9월, 10월 대표팀에도 선발됐던 선수들이다.

대표팀에 꾸준히 뽑혀왔지만, 부상 등 단발적 문제로 최근 3차례 A매치에 개근하지 못한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조유민(샤르자)을 더하면 이 비율은 80%로 올라간다.

황인범과 이재성은 그간 대표팀의 붙박이 선발 자원으로 활약해왔고, 황희찬은 최근 창끝이 무뎌졌다지만 큰 무대 경험을 고려하면 대체하기 어려운 자원이다.

조유민은 포백 수비라인 가동 시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뮌헨)의 짝으로 가장 좋은 궁합을 보여준 센터백이다.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전체적으로 훑어보면, 월드컵 도전에 나설 홍명보호의 뼈대는 이미 완성 단계로 보인다.

골키퍼로는 조현우(울산),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이 최근 석 달 연속으로 선발됐다.

이중 조현우와 김승규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둘은 최근 4차례 A매치에서 번갈아 가며 골키퍼 장갑을 꼈다.

좌우 측면 수비수 자리도 세 달 사이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명재(대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상 왼쪽), 김문환(대전), 설영우(즈베즈다·이상 오른쪽)가 계속 부름을 받았다.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하던 홍 감독은 9월 평가전부터 스리백 전술을 본격 테스트하고 있다.

앞으로 부상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측면 수비수 면면에 큰 변화는 없을 거로 보인다.

센터백 자리에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조유민,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이 꾸준히 선발되고 있다.

여기에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과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J리그에서 뛰는 두 왼발잡이가 홍 감독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둘 중 좀 더 우위에 있는 거로 보였던 김주성은 이번 11월 명단에 들지 못했고, 김태현이 두 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중원에서는 ‘사령관’ 황인범에 더해 백승호(버밍엄),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등이 지속해서 선발되고 있다.

‘캡틴’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 황희찬 등 유럽파들에 더해 K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는 이동경(울산)이 버티고 있는 2선 공격진은 새 얼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좀처럼 없어 보인다.

이번에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양민혁(포츠머스)과 엄지성(스완지) 정도가 추가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둘 다 양발잡이로 좌우 측면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윙어라는 공통점이 있다. 손흥민도 소화할 수 있는 최전방 자리는 오현규(헹크)가 이미 홍 감독의 선택을 꾸준히 받던 상태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이 새롭게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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