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리그 파이널B 36R 앞두고
김민혁·강상우 출전금지에
정우영·에릭 등 부상 악재
최근 2경기 무승 ‘강등 위기’
수원전 승리로 9위 방어 필수
日과 ACLE 4차전은 0대1 패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위태롭게 1부 잔류의 마지노선을 걷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핵심 자원들의 출전 금지와 부상 악재 속에 ‘천적’ 수원FC를 만나 또다시 강등권 추락 방어에 도전한다.
울산은 오는 9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B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울산의 상황은 벼랑 끝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지난 8월 공식전 11경기 무승(3무 8패)에 허덕이다가 김판곤 감독과 결별하고 신태용 감독을 영입한 울산은 지난 25라운드 제주전 승리로 무승을 털어내는 듯했지만, 이후 정규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부진을 거듭하며 신태용 감독마저 경질하고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노상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33라운드 광주전 승리로 무승 고리를 끊어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그치며 승점 41로 9위에 머물고 있다.
1부 잔류의 마지노선을 위태롭게 유지하는 울산은 10위 수원FC(승점 39)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이번 두 팀의 만남은 ‘너나 가라! 강등권’ 매치다. 이날 경기 승자는 9위를 차지한다.
수원FC전을 앞둔 울산은 희망보다 악재가 넘치는 모양새다.
직전 35라운드 안양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민혁이 옐로카드 2장을 받고 퇴장당한 가운데 오른쪽 풀백 강상우마저 경고를 추가하며 시즌 누적 경고 5장으로 수원FC전에 나설 수 없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비롯해 공격 자원인 에릭(10골)과 루빅손(4골 3도움)도 부상으로 최근 결장이 길어지고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김민혁이 35라운드 안양전에서 정우영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가 퇴장당한 터라 노상래 감독 대행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에릭, 루빅손, 정우영은 5일 일본 고베에서 치러진 비셀 고베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 동행하지 않고 한국에 남아 부상 회복에 집중했다.
다만 허벅지 타박상으로 재활하던 에릭은 5일 팀 훈련에서 오른쪽 발목을 또 다쳐 수원FC전 출전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울산의 믿을 곳은 최근 전역해 35라운드 안양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1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이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수원FC를 상대로 3경기에서 2골 2도움의 맹위를 떨쳤다.
울산에 맞서는 수원FC도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최근 4경기(2무 2패)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FC의 ‘믿을 구석’은 이번 시즌 울산을 만나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자신감이다.
울산과 3차례 대결에서 2승 1무(1대1무·3대2승·4대2승)를 거뒀다. 만날 때마다 골을 더 넣으며 울산의 ‘천적’이 됐다.
‘울산 사냥’의 중심에는 K리그1 득점 선두 싸박(17골)의 역할이 컸다.
싸박은 이번 시즌 울산전에 두 차례(24라운드 2골·26라운드 2골) 출전해 모두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FC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지만, 싸박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여전히 뜨거운 발끝 감각을 유지해 이번 주말 경기에서 울산 상대 3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한편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선 울산HD는 일본 원정에서 비셀 고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울산은 첫 패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5일 일본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 울산은 고베에 0대1로 졌다.
이로써 울산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동아시아 권역 3위로 내려앉았고, 3승 1패를 기록한 고베(승점 9)가 선두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