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숨을 거둔 3명 가운데 1명인 전모(49)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7일 오후 4시께 울산 남구 한 장례식장. 이곳은 슬픔과 황망함으로 가득 찼다.
로비에 걸려있는 모니터에는 전씨의 사진이 떠 있었다. 빈소 앞에는 조화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일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급하게 찾은 지인 등은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문객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전씨가 소속돼 일하던 발파업체 코리아카코 회사 점퍼를 입은 직원도 빠른 걸음으로 빈소로 향했다.
상주를 맡은 전씨의 남동생은 눈시울을 붉힌 채 “지금 너무 정신이 없다. 저녁 문상객 받을 준비 중이다. 친척들은 오고 계신다”고 말했다.
전씨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전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2분께 울산화력발전소 내 가로 25곒, 세로 15.5곒, 높이 63곒 규모의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을 하다가 매몰돼 생을 마감했다.
당시 전씨를 비롯한 작업자들은 발파 때 구조물이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총 3기(4~6호기) 중 4호기의 기둥 등을 미리 잘라놓는 사전 취약화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붕괴 현장 측면부에서 발견된 전씨는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이틀째인 7일 전씨를 포함해 매몰자 총 7명 중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2명은 생사와 매몰 지점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2차 붕괴 사고를 우려해 구조대원을 잔해 내부로 들여보내 수색 작업 중이다. 구조견과 드론, 내시경 카메라, 음향탐지기 등 각종 수색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