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바대·지바롯데 등 파견
미자야키 캠프 합류 담금질
“체력 끌어올리고 전력 구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강도 높은 ‘지옥 훈련’을 소화하며 2025시즌 비상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롯데 구단은 지난달 20일부터 일본 쓰쿠바 대학, 지바롯데 머린스 캠프, 대만 윈터리그 등 다양한 경로로 유망주들에게 경험치를 주입하는 한편, 이달 2일부터는 미야자키에서 선수단 본진이 합류해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는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시간이다.
선수단은 오전 8시30분 숙소를 출발해 ‘얼리 워크’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과 오후 정규 훈련을 소화한 뒤, 저녁 식사를 마치면 다시 경기장으로 향해 야간 훈련에 돌입한다.
‘4일 훈련-1일 휴식’이라는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은 내년 시즌을 위한 체력과 기술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캠프의 특징은 해외 파견을 갔다 온 선수들이 속속 본진에 합류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병규 코치와 함께 일본 쓰쿠바 대학 바이오메카닉스팀에서 훈련한 고승민과 나승엽은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비하고 돌아왔다.
나승엽은 “올 시즌 타격과 수비 모두 부족함을 느꼈다”며 “쓰쿠바 대학에서는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한 그는 배운 타격 이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과 동시에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병행한다.
그는 “팀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내년 시즌 전까지 쉴 틈 없이 시간을 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무리 캠프에 파견됐던 내야수 전민재와 한태양도 복귀했다.
전민재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야구로 소통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면서 “수비 밸런스와 타격 루틴, 순간적인 힘을 쓰는 법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남은 비시즌 동안 이를 완벽히 흡수하겠다”고 전했다.
마무리 캠프 주장을 맡은 김동혁은 힘든 훈련이 오히려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고 강조했다.
김동혁은 “그 어느 때보다 팀과 개인적으로 얻는 것이 많다”며 “힘든 훈련 속에 동료애가 깊어졌고, 무엇보다 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이는 것을 느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수비와 주루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아쉬웠던 타격에서도 제 것을 찾아가는 중이다. 훈련 후 저녁에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캠프에서 운동량을 많이 가져간 만큼 12월에도 쉬지 않고 내년을 위해 몸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롯데는 투수 김진욱을 포함한 9명의 투수와 포수 박건우 등을 대만 윈터리그에 파견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등 다각도로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며, 김진욱 외 투수 8명과 포수 박건우가 참가한 대만 윈터리그는 다음 달 1일 마무리된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