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해체·내부 철거 기업으로 출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으로 업태확장
임직원 화합·민원 제로 최우선 경영
노인복지시설·결혼이민자 후원 등
취약계층 상생 폭넓은 사회공헌활동
공로 인정받아 시장 등 각계서 표창

최근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과 소기업도 ESG 경영이 화두다. 특히 기업들이 밀집한 울산에서는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을 도입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울산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화신환경’(사장 정연태)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대표적으로 ESG 경영을 열띠게 실천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정 대표는 건설회사 연구실에 근무하다 퇴사하고, 지난 2008년 화신환경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건물해체·내부철거 전문기업에서 출발해 지금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로 업태를 확장해 ‘임직원 화합, 민원제로, 안전’을 슬로건으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화신환경·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연태 대표는 여느 기업인과는 다르게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직접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낙후된 고향 울산 울주군 청량읍 덕하리에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일을 해보자는데서 출발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됐다”며 “나의 활동으로 조금씩 사회를 바꾸는 활동을 하다 보니 더 힘이 나서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신환경은 지역 복지·환경·취약계층을 위한 상생 경영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구 결혼이민자 봉사단체 연수활동 지원, 고향사랑기부금 전달, 지역 노인복지시설 이용자 식사대접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아름다운 나눔 봉사단’(아나봉) 활동으로 해외 의료봉사 후원·참여도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정 대표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자리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추구한다.
특히 정 대표는 한국법무보호공단 사회성향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장기 복역한 법무보호대상자들을 채용해 이들이 사회에 원활히 잘 적응해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일도 적극 나서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처음 출소하면 일자리를 찾기 힘든데, 우리 회사에서 기술을 배워 고향에 돌아가 정착하는 이들이 많다”며 “법무보호대상자들을 채용하면, 인력 관리에 힘든 면도 있지만, 1~2년 일한 직원들이 목돈을 마련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고, 종종 안부전화를 해 올때면 가장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러한 활동으로 정 대표는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법무보호 복지사업 발전 기여 공로로 울산지검장, 울산시장, 울산중부서장,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폐기물 처리업체 가운데는 샤워실·탈의실 등 업무에 필요한 시설이나, 다과 등 직원 복지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화신환경은 ‘직원이 내 가족이다’는 마음으로 기숙사와 운동시설을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 매달 업무 성과가 뛰어난 직원을 선정해 시상하는 등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의욕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직원들도 ‘민원 제로’를 사명감으로 업무 품질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이면서 민원없이 안전한 작업 위해 매진해 더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초에만 하더라도 수십건에 달하던 폐기물 처리 관련 민원은 11월 한 자릿수대로 뚝 떨어졌다.
또 화신환경은 환경분야에서는 드물게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45001’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화신환경은 폐기물 처리·환경정비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산업안전 기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제표준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과 현장 근로자, 지역 사회의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신뢰 기반 경영 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업 경영의 원동력으로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꼽았다.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정 대표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철거·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업력이 쌓이다보니, 수도권 등 전국에서 우리 업체를 부를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기업 경영 성과에 더해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인정받아 뿌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20년 가까이 운영해 오며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가깝게는 협력사부터 내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대금 지급을 늦추거나 해온 일이 없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이웃을 살피고 도우며 기업을 내실있게 튼튼히 잘 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