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의회 복지건설위 행감
타당성·사업성 검토없이 추진
수익성 한계 등 사업 중단
장생포 문화창고 누수 문제도

캠핑장 / 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캠핑장 / 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울산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캠핑장이 없는 남구가 선암호수공원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하려고 했다가 수익성 한계, 상충 민원 우려 등의 이유로 중단하기로 하면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구는 사업을 재검토한 뒤 다시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25일 남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의 정원녹지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선암호수공원 오토캠핑장 조성사업 중단이 도마에 올랐다.

남구는 내년 7월까지 특교금 9억원과 특교세 4억원 등 13억원을 투입해 7984㎡ 규모로 선암호수공원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공원조성계획(변경), 12월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6월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와 별도로 구비 1억원이 사용됐다.

그러나 수익성 한계, 선암호수공원 이용객과 캠핑 이용객 간의 상충 민원 발생 우려 등이 제기됐고, 남구는 캠핑장 조성의 실익이 낮다고 판단해 올해 7월 선암호수공원 조성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업비 13억원은 내년 상반기에 용도변경 신청을 통해 활용하기로 했다.

최덕종 의원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정확하게 타당성과 사업성을 확인하지 않아 1억원이라는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정원녹지과 관계자는 “남구만 유일하게 캠핑장이 없어 주민들의 요청이 많았고 당시에는 필요하고 적합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다른 구·군에 비해 규모가 작아 적자 폭이 크고, 캠핑 인기도 시들면서 신중하게 고민해보자고 결론이 났다”며 “사업을 재검토한 뒤 시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자치위원회 문화예술과 행감에서는 개관한지 4년 된 장생포 문화창고의 반복되는 누수 문제가 지적됐다.

이혜인 의원은 “리모델링한지 4년 밖에 안됐지만 비가 올 때마다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습도에 예민한 예술작품이 있는 곳인데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단순 보수보다 전문 기관의 정밀 점검, 하자보수 청구, 공공건축물 설계·감리 기준 강화 등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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