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한 고교 학부모들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교내 학생 일부를 다른 지역 유스호스텔에 집단으로 투숙시켜 숙식을 해결하며 합숙 과외를 실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서울시교육청과 한가람고교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한가람고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4주 일정으로 인천시 K유스호스텔에서 학원강사들을 초빙, 1·2학년 전체 재학생 570명 중 1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겨울방학캠프 이름으로 합숙과외를 실시하고 있다. 한가람고의 합숙과외에 참여한 학생들은 1인당 65만원씩의 참가비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숙 과외가 진행된 K유스호스텔에는 일부 이 학교 교사들도 묵고 있어 이들 교사들이 과외수업을 했을 경우 현직교수 및 교사들의 과외교습을 규제하고 있는 공무원교육법 및 사립학교법에 저촉이 돼 파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가람고 이옥식 교장은 "지난해 11월말 학부모회 소속 어머님들이 방학을이용, 4주 일정으로 학생들을 인천 유스호스텔에 모아 공부를 시킬 것이라는 의사를 전해왔으나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라며 그만 두라고 말했다"며 "학부모들이 스스로 한 일로 학교나 교사는 이번 일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교장은 특히 교사의 과외교습 여부와 관련, "지난 4일 1박2일 일정으로 학교 교사 40여명이 학생 수준별 이동수업을 연구하기 위해 같은 유스호스텔에 묵었고 수학교사 등 5~6명 정도가 남아 연구활동을 계속 했을뿐 학생을 대상으로 교습행위를한 것은 아니며 학생들과 만나 학습과정에 대해 논의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교장은 또 "지난해에도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학원강사진을 초청해 겨울캠프라는 이름으로 재학생을 모아놓고 유스호스텔에서 보충 수업을 실시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투숙한 인천 K유스호스텔은 이 학교 재단 소유로 매학기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는 곳이라고 이교장은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한가람고교측에 대해 집단 합숙 과외 경위서를 제출토록하고 장학사 3명을 학교에 보내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한편 학교나 교사가 과외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립학교법 등에 따라 재정지원을 감축하고 해당 학교장과 교사에 대한 징계를 재단에 요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