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논술시험(인문계 32점, 자연계 16점 만점)에서 정상적으로 답안을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최저와 최고점수 간격이 최대 10점까지 벌어진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또 요구된 1천600자의 절반인 800자를 채우지 못하거나 주제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적어 0점을 받은 학생도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논술고사 출제 및 채점과정에 참여했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채점을 마친뒤 "이번 논술고사 채점에서는 수능시험이 변별력을 상실함에 따라 논술고사에서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당초의 의도가 그대로 관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따라 정상적으로 논술 답안을 작성한 경우라도 기준점을 중심으로 상하로 5점씩 최대 10점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면서 "수능시험이 변별력을 잃은 만큼 상대적으로 논술의 변별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대는 논술에서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소수점 이하 첫째자리까지 점수를 매겼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또 "논술시험을 도중에 포기할 생각이 들었던지 800자를 못쓴 학생이 몇 명 있었으며 800자 정도 써놓고 자신에 대한 신세를 한탄하는 학생도 2명 정도 있었고 제시문을 그대로 베껴쓰며 글자수만 채운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한 수험생의 경우 답안지에 "매수를 채우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번에큰 뜻을 품고 왔지만 어렵네요. 다음에 다시 응시하겠습니다""라고 동정심을 호소하는 읍소형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반면 만점에 가까운 수험생 있어도 논술 만점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그는 "논술에서 점수차가 최대 10점까지 남에 따라 수능시험 성적이 다소 뒤지더라도 점수를 역전시켜 합격하는 학생도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