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 이하의 혹한이 계속되면서 유례없이 디젤 차량에 엔진시동이 걸리지 않는 고장이 급증, 운전자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회사 서비스센터와 경정비업체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비를 받으러 찾아온 디젤차량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16일 성남시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는 디젤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비를 문의하는 전화가 지난주부터 하루 100통을 넘어서고 있으며 전날에는 하루 50여대의 차량이 몰려 소동을 겪었다.  이 서비스센터는 시동불량 차량이 몰려 정상적인 정비업무가 어렵게 되자 이날부터시동불량 디젤차량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또 대우자동차 분당사업소의 경우 같은 이유로 들어오는 디젤차량들이 하루 40∼50건이나 돼 평소 반나절이면 가능한 정비기간이 2∼3일씩 지연되고 있다.  기온 급강하로 디젤차량 엔진시동 불량이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디젤엔진의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  연료가 실린더 내에서 점화장치(플러그)로 폭발하는 가솔린엔진과 달리 디젤엔진은점화장치 없이 고온 고압의 경유가 실린더에 공급되며 압축 폭발하기 때문에 추위에 약하다.  특히 경유는 연료탱크에서 필터를 거쳐 연료 분사장치로 보내지는데 경유에 함유된수분과 기온차로 생긴 증기가 경유필터에 얼어 붙게되면 연료전달이 마비된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혹한기 디젤차량은 연료를 가득 채우거나 적어도 3분의 2이상 채워 기온차로 발생한 수분이 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유필터는 1만∼2만원의 소모성 부품이라 겨울철을 앞두고 교환해 예상치 못한 낭패를 막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비업계에서는 주유소 경유 저장탱크의 방수처리 미흡 등으로 경유자체에 수분이 많이 함유된 것도 시동불량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 LPG 차량은 연료공급 파이프에 액상가스가 남아있지 않도록 가스공급차단스위치를 먼저 내린 뒤 엔진시동을 나중에 꺼야 액상가스 결빙에 따른 혹한기 시동불량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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