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암각화살리기 운동본부가 설립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18일 울산시의 암각화유적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 성명을 냈던 학계가 울산시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고 판단, 울산암각화살리기운동본부(가칭)를 구성, 학회 뿐아니라 시민·환경단체가 함께 암각화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이 있는 대곡천 일대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울산시와 문화재청에 이같은 의견을 제안할 계획도세우고 있다. 한국암각화학회(회장 김정배) 송화섭 총무(전북전통문화연구소장·문학박사)는 "평의원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의결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오는 2월초에 전체회의를 열어 추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암각화학회는 문화재는 지정된 문화유적 뿐아니라 주변환경도 중요한 요소라며이번 울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암각화유적공원 계획이 문화유산을 손상할 우려가 크다고이번 운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인터넷에 암각화 살리기 운동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울산시의 공원화 계획이 타당하지 않음을 알리고, 범국민서명운동 등을 통해 암각화 살리기를 위한 여론을 확산시켜나가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암각화학회를 비롯한 우리나라 역사관련 학회가 거의 망라된 9개 단체는 지난해 12월18일 울산시의 암각화유적공원화 계획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서는 "아직 두 유적에 대한 연구조사도 미진한 상태에서 서둘러 공원을 만드는 것은 암각화유적으로 한갖 눈요깃거리 관광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두 유적의 종합적인 연구성과를 먼저 이룬 뒤 관광자원화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성명서에는 한국암각화학회 외에 한국고고학회(회장 정징원 부산대 교수) 영남고고학회(회장 심봉근 동아대교수) 호남고고학회(회장 윤덕향 전북대교수) 호서고고학회(회장 이융조 충북대교수) 한국미술사학회(회장 권영필교수) 한국고대사학회(회장 주보돈 경북대교수) 한국역사민속학회(회장 최광식 고려대교수)한국종교사연구회(회장 윤이흠 서울대교수) 등 9개 단체가 참여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