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를 밑도는 혹한속에서 추위를 극복하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뜨거운 곳이 있다. 물줄기가 추위에 얼어 붙어 거대한 빙벽을 이룬 국립공원 설악산 내 10여개 폭포와춘천 구곡폭포 등이 그 곳이다. 날카로운 피켈로 얼음을 찍는 "쩡"하는 소리와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는 소리, 추위를 이기려는 젊은이들의 함성이 계곡의 혹한을 녹이고 있다. 설악산에서는 이달초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연·고대, 건국대 대학산악회원 등 전국의 산악회원들이 몰려 들기 시작, 16일 현재 30여개팀, 150여명이 겨울빙벽 등반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찾는 폭포는 최고의 겨울빙벽 등반훈련장소로 각광받는 토왕성폭포(길이 360m), 소토왕폭(95m), 형제폭포(일명 토막골폭포.110m), 죽음의계곡(40m), 잦은바위골(70m) 등이다. 이들 젊은이는 쉬운 빙벽코스 등반을 마치면 좀 더 난이도가 어려운 곳으로 이동하며 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 이들의 훈련장소는 거대한 암벽에 가려져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계곡에다 눈이 많고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최고의 빙질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도 한순간 방심하면 안전사고가 나기 쉽기때문에 젊은이들은 추위에 움츠러드는 자신을 끊임없는 훈련으로 독려하며 이겨내고 있다. 충북산악연맹 소속 김모씨(34)는 "1개 빙벽에서 5~6개팀이 훈련을 하기 때문에 낙빙과 밧줄이 엉키지 않도록 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훈련에 열중하다 보면 추위는 느낄 사이가 없다"고 말했다. 빙폭훈련장소로 각광받는 춘천 구곡폭포에도 영하 24.5℃까지 기온이 떨어진 15일 석향산악회 등 1개 팀에 3~4명으로 이루어진 3개팀 소속 젊은이들이 체감온도 30℃ 상황에서 50m의 빙벽을 오르며 추위에 맞섰다. 일부는 야영을 하면서 계곡의 찬바람과 추위를 견뎌내고 있다.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빙벽을 타는 산악인들은 혹한기를 택해 훈련을 하고 있다"며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흘 가량 훈련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단 폭포가 360m로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높은 토왕성폭포에서는 오는 20일부터 2일동안 토왕성빙벽오르기 대회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