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문수축구경기장 주경기장의 잔디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을 비롯해 전국을 강타한 강추위가 계속될 경우 잔디의 성장이 멈춰 오는 4월 경기장 준공기념 축구대회와 5월 대륙간컵 축구대회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보조경기장의 경우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지난해 5월 잔디 씨앗을 파종한데 이어 주경기장 2천740평에도 9월 잔디 씨앗을 파종해 4월 준공기념 축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울산지역에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일찍 파종해 완전히 성장한 보조경기장에 비해 파종시기가 늦은 주경기장은 잔디가 미처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을 맞이해 특별 보호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문수구장에는 외국 선수들이 선호하는 양잔디인 켄터키 블루 그라스 씨앗 85%와 테레니얼 라이 그라스 씨앗 15%가 섞여 파종돼 있다. 심상열 월드컵 조직위원회 잔디 전문위원(청주대 교수)은 "잔디를 놔 두면 추위 때문에 성장을 멈춰 5월말께나 완전히 성장할 전망"이라며 "4월과 5월 개장 기념 축구대회와 대륙간컵을 치루려면 특별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에따라 주 경기장 보호를 위해 오는 2월부터 4월초까지 그라운드 전체를 비닐로 덮어 성장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시키기로 하고 세부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주 경기장의 잔디상태는 대륙간컵과 월드컵 대회의 성공여부와 직결돼 있는 만큼 대회전까지 최상의 조건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