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6년까지 울산대학교 총장을 지낸 뒤 한림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까지 한국방문의해추진위원장으로 있었던 이상주씨(64)가 정신문화연구원장(이하 정문연)으로 오는 17일 취임한다.  "올해 5일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장을 선임돼 일을 시작하려는 참에 정신문화연구원장에 임명되는 바람에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나 20여년전 정신문화연구원 창설때 창립멤버로 일했고 그 뒤 기획실장과 교육연구실장을 맡는 등3년여 일했던 곳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 반갑고 기쁩니다."  정문연은 60~70년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문화적 정체성이 흐려지고 가치관이 혼란된 상태에서 전통문화에 근거를 둔 새로운 가치관 정립과 민족문화 발전을 위해 설립한 국가연구기관.  "정문연은 한국학의 총본산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전통을 그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 있는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21세기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가치관을 찾아내서 미래지향적 민족문화를 정립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첫째는 한국학의 기초연구 진흥을 위해 학자 개인이 하기 힘든 대규모 연구를 해나가야합니다. 그동안 한국방언조사, 구비문학연구, 민족대백과사전, 한국고전적 집대성 등의 많은 연구를 해왔지만 더욱 활성화해야지요. 둘째 한국학 인재를 양성해한국학의 세계적 센터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문연의 한국학대학원이 해외에 한국학을보급하는 기반이 돼야 겠죠."  정문연이 한국문화의 정립에 수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일반시민들과는 친숙하지 못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는 현재 준비중인 한국학인터넷사이트 개설 등 전산화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전역 뿐 아니라 세계어디에서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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