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는 영남알프스라는 아름다운 산군이 있다. 가지산을 비롯 운문산, 능동산,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 영축산 등으로 이 산군들은 하나같이 해발 1천m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한줄기로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는 깊은 계곡과 아름다운 골짜기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사철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울산의 젖줄 태화강이 가지산 쌀바위에서 발원했고 여승들의 청정도량 석남사 또한 가지산 골짜기에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신불산과 간월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간월사지는 신라때 자장율사가 지은 사찰로 그 웅장함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이렇게 유서깊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영남알프스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 음식점과 여관, 모텔이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신불산과 재약산에는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중에 있어 영남알프스에 대한 관리와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울산과 경남·북에 걸쳐있는 영남알프스 산군에는 울산시가 자연공원으로 관리하는가지산, 능동산, 간월산이 있으며 신불산은 군립공원, 영축산은 경남도립공원이다. 그리고 밀양의 재약산과 청도의 운문산은 대부분이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지로 돼 있다. 이렇게 자치단체별로 나누어져 관리되고 있는 영남알프스에 최근 들어서는 각 자치단체별로 개발계획을 내놓고 있어 난개발로 인한 자연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영남알프스의 관리주체를 일원화 해 중복·난개발을 방지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통합관리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적 효과만 염두에 두고 각 자치단체별로 개발에 나선다면 결국 난개발로 자연환경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인 것이다. 국립공원은 규모가 크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지정해 자연을 보호하고 국민의 휴양과 보건 및 정서생활에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 자치단체별로 개발의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자연을 훼손한다면 아름다운 영남알프스는 얼마 가지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효율적인 관리와 보존대책을 세워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