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방송된 KBS 2TV 〈도전!지구탐험대〉에서 출연자가 외국의 고대 유적을 함부로 파헤치는 모습이 방영돼 물의를 빚고 있다.  탤런트 이진우씨가 출연해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을 종단하는 내용의 이날 방송에서 이씨는 사막을 건너는 도중 고대 인디오들의 무덤과 그 속에 보존돼 있던 미라를 발견하곤 흥분한 나머지 미라를 덮고 있던 흙을 맨손으로 마구 파헤친 것.  더욱이 동행한 외국인들이 이씨의 옷을 붙잡고 극구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Why(왜 안되는가)?"를 연발하며 흙에 묻혀 있던 토기 조각을 꺼내는 상식 밖의 행동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KBS 인터넷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에대한 항의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네티즌 안의진씨는 "미라 같은 오래된 유물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그 나라문화를 생각지 못한 천박함의 표시"라며 "이씨가 보여준 태도는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항의했다.  또 이재화씨는 "입장을 바꾸어 외국인이 우리나라 산에서 무덤을 파헤쳐 유물을 꺼내려 한다면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적어도 다른 나라의 문화와풍습을 익히게 하려고 보낸다면 최소한의 기본 소양은 주지시켜서 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함부로 꺼낸 토기의 밀반입 여부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공개사과를 요청하는 시청자도 있었는가 하면 또다른 시청자는 "도전 지구탐험대"가 아니라 "도전 파괴탐험대"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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