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의 한 병리학자는 수백명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기에 의해 사용된 열화우라늄탄 방사에 노출된 후 사망했다고13일자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베오그라드 군사의학원의 병리학자인 조란 스탄코비치는 주간지 슬로보드나 보스나와의 회견에서 사라예보 동북부 브라투나치에 사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3년전 의료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스탄코비치는 “당시 212명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열화우라늄탄 폭발로 생긴 먼지를 들이마신 후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말하고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해 사망한 희생자가 그후 약 400명으로 증가했다는 주장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사용된 열화우라늄탄 파편에서 분리한 탄피들을 몸에 매고 다닌 뒤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브라투나치 현지의 의사인 슬라비차 조바노비치(여)는 사망기록을 살펴 본결과 지난 1996년 이후 브라투나치의 세르비아계 주민 2만6천명 가운데 400명이 사망한 것은 맞지만 사인이 기록돼 있지 않아 “어느 누구도 그들이 암이나 백혈병 등으로 사망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스탄코비치의 주장을 반박했다. 나토는 열화우라늄탄을 보스니아에서 처음 사용했고 지난 1999년 유고슬라비아 공습 때 더 많은 양을 사용함으로써 우려를 자아내 왔다. 유엔의 과학자들은 열화우라늄탄이 여러 나토군 및 평화유지군 병사들의 백혈병사망이나 민간인들의 질병과 연관이 있는 지에 주목을 보내고 있다. 사라예보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