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일뱅커스가 2000-2001 한국아이스하키리그에서 대회 첫 우승을 일궈냈다. 현대는 14일 안양실내링크에서 열린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체력과 스피드의 우위를 앞세워 지난해 우승팀 한라 위니아를 4-2로 제치고 3승1패를 기록, 97년 창단이래 처음으로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98-99시즌에서 거둔 4위가 최고성적이었던 현대는 챔프전 이전까지 대회 상대전적 2무6패를 기록했던 한라를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 빙판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전날 2연승 뒤 일격을 당했던 현대는 이날로 승부를 가르려는 듯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고 한라도 맞불작전으로 나서 양팀은 1피리어드 내내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균형을 먼저 깨뜨린 것은 한라였다. 한라는 2피리어드 1분11초만에 신승익이 골대 뒤에서 패스한 것을 이호정이 가볍게밀어 넣어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는 2분24초만에 백승훈의 골로 균형을 이룬 뒤 17분15초에 「해결사」 서광석이 문전 혼전 중에 역전골을 뽑아냈다. 상승세를 탄 현대는 3피리어드 초반 체력이 떨어진 한라에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3분43초만에 이길영의 패스를 받은 윤국일이 골문 왼쪽에서 강슛, 3-1을 만드는 쐐기골을 뽑아냈다. 현대는 10분18초에 한라 이호정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백민환이 추가 득점, 4-2로 승부를 갈랐다.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했던 한라는 심의식과 콤비를 이루던 이종훈이 허리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데다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현대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