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의 간판」 김지현(27.삼성전기)이 뼈아픈 준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고 셔틀콕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세계랭킹 6위 김지현은 1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1삼성코리아오픈국제배드민턴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3세트 막판 9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카밀라마르틴(덴마크)에게 1-2(7-11 11-8 10-13)로 역전패했다.  94년 준우승이후 7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던 김지현은 코리아오픈에서 2번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마르틴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지현은 첫 세트를 7-11로 허용한 뒤 2세트에서도 초반 0-5로 뒤져 불안한 출발을보였으나 2세트 4-8로 뒤진 상황에서 7포인트를 연속 따내 세트 스코어 1-1을 만든 뒤 3세트에서는 9-0으로 앞서는 등 16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김지현은 10-1로 우승컵에 1점을 남긴 상태에서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지현의 잇단 범실속에 노련한 마르틴은 10-10으로 세팅을 만들었고 김지현은10-13으로 끝내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없이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김지현은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더이상 경기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17년동안의 현역생활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