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이 설을 앞둔 이번주 (1월15일∼21일)에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번 파동의 최대 관건인 사단법인 설립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법인 설립 신고서를이번주에 제출키로 결정한 선수협이 이를 실행에 옮기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집행부 회의를 통해 사단법인 유보설을 일축한 선수협은 사단법인 설립에 필요한 1억원의 기금 마련 작업을 15일 끝내고 곧 이어 신고서를 내기로 했다. 선수협은 이미 6천만원 가량을 모아 놓아 기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이에 대해 선수협이 사단법인으로 등록되면 모든 야구활동을 중지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선수협과 구단이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시즌이 중단되는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해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선수협과 구단은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지난주 선수협 사무국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차장이 만난 것으로 확인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감지됐다. 선수협과 KBO 모두 실무자간 회담의 성과가 없었다고 했지만 한번의 대화는 또다른협상 테이블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선수협과 구단 모두 대화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떠나 뭔가를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또 문화관광부 김한길 장관도 13일 선수협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적극적인 중재의사를 밝혔다. 문화부는 선수협 파동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초에도 중재에 나서 선수들과 구단들의합의를 이끌어냈었다. 여기에 8개 구단중 유일하게 선수협 가입 선수가 없는 현대도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가입 움직임이 있어 구단들을 압박하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