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찾아온 혹한으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어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울산지역에는 14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8.6℃까지 떨어지는 한파로 주택의 보일러 온수공급 파이프와 옥상 물탱그 급수관이 얼어붙어 수천가구에서 온수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울산기상대는 이번 추위가 계속 이어져 15일 최저기온이 영하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18일께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이날 울산지역 가정용 보일러 설비업체에는 하루동안 "온수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고장 신고전화가 업체별로 평균 20여건씩 쇄도했다.  주택가 목욕탕에는 더운물을 사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옥상에 설치한 물탱크의 급수파이프가 한파로 얼어붙어 물을 공급받지 못한 사례도 발생했다.  김모씨(여·55·북구 강동동)은 "추위로 물탱크 급수관이 얼어 더운물을 부어 녹혔다"며 "당분간 계속 춥다는데 이번 겨울을 보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계속된 혹한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노후된 수도관로와 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소백산에서 등산을 하던 현대중공업 직원 강모씨(32)와 김모씨(36)가 조난돼 동사했다.  이들은 일행 3명과 함께 연화봉을 등정하다 체력이 떨어져 처진 뒤 합류하지 못해 이날 밤 급격히 덜어진 추위에 동사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기상대 관계자는 "15일 울산지역 아침최저 기온은 영하 11℃를 기록할 것"이라며"이번 추위는 오는 17일까지 3일간 더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박정훈기자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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