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살고 있는 시인 강세화씨의 홈페이지는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http://myhome.netsgo.com/ksehwa를 따라 들어가면 감성적인 시 수십편이 기다리고있다. 1998년 문을 연 이 집은 벌써 방문객이 9만5천289명으로 곧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출생으로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강세화씨는 울산의 시단에서 손꼽히는 작가.  이 집은 개인 홈페이지이기는 하지만 문학 외의 군더더기는 하나도 없다.  그의 시집 〈손톱 또는 속눈썹 하나〉와 〈수상한 낌새〉가 각각 하나의 콘덴츠를 차지하고 있어 이미 절판된 그의 옛시를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시인이 발표하지 않는 시를 미리 읽는 즐거움도 시조원고와 미출판 원고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최근에 쓴 듯한 시 〈이름이 궁금하다〉는 "햇볕은 외출 중이었다. 주전동 해안도로 큰길가에 잠자코 엎드린 작은 집 바람벽에는 담쟁이덩굴은 아니고 더는 모르는 초록이 무성하고 하얀 꽃이 자자히 피어있었다. 집채는 초라하지만 새파란 성벽(城壁)에 바라지 창(窓) 하나 알맞게 나있는 동화나라 궁전을 보았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간결하고 따뜻한 문장을 장점으로 하는 그의 수필과 칼럼 등의 시가 다른 글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의 어떤 시를 읽을까. 그가 읽은 시를 수록한 "내가 읽은 시"도 시인의 시각에서 유명 시인의 시를 읽는 또다른 재미를 전한다.  방명록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의 집의 성격에 맞는 글만 올리는 걸까. 거개가 시인들이거나 문학지망생들이다. 그들은 간혹 자신의 시를 올리기도 그가 읽은 시를 옮겨놓기도 하면 서로 안부를 전한다. 정명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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