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태권도 80㎏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경훈(26·에스원)이 각계에서 받은 격려금을 형편이 어려운 동료들에게 나눠줘 스포츠 정신의 귀감이 됐다.  김경훈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대표선수 선발전에서 자신에게 기회를 줬던 선배 김제경(31)과 평가전 맞수 문대성(25)에게 1천500만원을 건넸다고 12일 밝혔다.  김경훈은 각계에서 답지한 격려금 5천만원 가운데 문대성의 어머니가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자 1천만원을 치료비에 보태쓰라고 선뜻 내놨으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김제경에게도 500만원을 전달했다.  김제경은 지난해 4월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으나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선수를 고사하고 후배들에게 양보했으며 2위인 문대성은 김경훈과의 재평가전을 마다하지 않아 결국 당초 평가전 3위였던 김경훈이 대표로 뽑혔었다.  김제경과 문대성은 특히 김경훈에게 각국 강호들의 특성을 알려주고 연습 상대가 되어 주는 등 김경훈의 금메달에 한몫했다.  단칸 셋방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등 어려운 처지인 김경훈은 "내게 소중한 기회를 양보한 선배와 후배들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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