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철원지역의 아침 수은주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영하 26.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이날 철원의 최저기온은 지난 90년 1월26일의 영하 25.8도 기록을 11년만에 경신했으며 춘천(영하 21.9도)과 이천(영하 20.5도), 수원(영하 15.7도) 등지도 10∼15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남부지방의 기온도 크게 내려가 광주와 대구(영하 7.1도) 등 일부 지역이 이번 겨울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이처럼 전국의 기온이 크게 떨어진 것은 그동안 북쪽 한기의 남하를 억제해온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최근들어 약화되면서 매우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밀려 내려와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특히 11일에는 대륙 고기압이 오전부터 세력을 급속히 확장,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계속 밀려들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은 데다 오후들어 기온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밤 12시께의 기온이 이날 아침 최저기온보다 낮아지는 이례적인 변화형태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는 낮에 태양 복사열의 영향으로 기온이 올랐다가 밤부터 떨어지기 시작, 하루중최저기온이 아침 해 뜨기 전에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과는 다르다.  철원지역의 경우 시간별 기온을 보면 11일 오전 7∼8시 사이 영하 15.8도를 기록한뒤 낮 최고기온이 영하 7.4도(오후 2시)까지 올랐으며 그 후 12일 오전까지 시간당 최고 2∼3도 가량씩 급속히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 전국의 기온이 크게 떨어진 것은 강한 대륙 고기압의 급격한 확장이 주 원인"이라며 "그러나 이번 강추위나 지난 7일 중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설 모두 이상현상이 아니라 우리나라 겨울철에 자주 나타나는 날씨"라고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요즘같은 기압 배치는 기압골을 형성, 저기압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냄으로써 이달 말까지 강추위와 함께 눈 또는 비가 내리는 날씨가 종종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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