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서 민영화 기업으로 전환하는 한국중공업이 임원급을 포함해 과장급 이상 사원 1천500여명 가운데 25%를 감축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인력감축 작업에 돌입했다.  한중은 민영화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근 사내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전원에 대해 명예퇴직 실시공문을 통보하고 오는 13일부터 희망자를 접수받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력감축에서 임원급은 80명 중 20명선, 부장급 202명 중 40명선, 차·과장급900여명 중 340명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의 인력 구조조정은 고임금.고령화의 비효율적인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매출액에서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중은 명예퇴직자에 대해서는 앞으로 일정기간 복리후생을 지원할 계획이며 향후 경영환경이 개선될 경우 경력사원으로 재입사하는 우선적인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수주와 매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반면 인건비 등 고정비부담은 계속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기형적인 인력구조로 인한 조직운영의 탄력성이 떨어져 고육지책으로 인원감축안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명예퇴직 제도는 지난 98년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실시하다 노조의 저항에 부딪혀 민영화가 되면 자동폐기하기로 합의해 사문화 시킨 것"이라며"회사의 사규에도 없고 노사합의도 없는 허울좋은 명예퇴직 제도는 즉각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중노조는 지난 10일 사내 본관 앞 광장에서 7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명예퇴직 철회 결의대회를 가졌다. 창원=김영수기자ys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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