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현상이 지구 북반구의 이탄지대에 함유된 수천억톤의 이산화탄소(CO2)를 공기 중으로 배출시켜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될 위험이 있다고 과학자들이 11일 경고했다.  영국 웨일스대학의 크리스 프리먼 교수 연구팀은 이날 과학전문지 네이처 11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의 온난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수분 증발 현상이빠르게 일어나 북반구의 광활한 이탄지대에서 CO2가 다량 배출될 것”면서 “이럴 경우 지구 온도가 더욱 상승해 급격한 기후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탄이란 수분과 가연성 유기질의 함유량이 높은 흙을 말하는 것으로 캐나다와 시베리아, 북유럽 토양의 상당부분이 이탄으로 구성돼 있다.  수분은 페놀 옥시다아제와 같은 효소와 산소의 접촉을 막아 효소의 부패작용을 억제하는데 이탄지대의 수분이 지구 온난화로 증발할 경우, 효소의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부패시 발생하는 CO2 방출량이 크게 증가한다. 더구나 이탄지대는 유기질 함유량이 매우 높아 다른 토양보다 더욱 많은 CO2를 배출하게 된다.  연구팀은 “최근 조사결과, 북반구 이탄지대가 배출할 수 있는 CO2의 양이 4천550억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현재 대기 중의 전체 CO2 양의 60%에 이르는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엔 국제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최대 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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