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의 "변강쇠"와 전북 남원시의 "강쇠"가 변강쇠의 본 고장임을 서로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함양 C 전통주 제조업체는 10일 "변강쇠 술"을 생산해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본격 판매에 나섰다. 이 업체는 지난해 4월부터 시제품 생산과 함께 상표 및 디자인, 병 등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8개월의 기간이 소요돼 이번에야 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체 대표 김모씨(45)는 "가루지기(변강쇠) 타령에 함양군 마천면의 등구마을이 자주 등장하고 변강쇠와 옹녀가 이 곳에서 살다가 죽은 것으로 돼 있어 변강쇠의 본고장은 함양"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술의 이름을 변강쇠로 정했고 지난해 2월 상표 등록 출원을 이미 해 놓았다. 특히 김씨는 함양군과 협의해 등구마을 주변에 변강쇠 마을과 고개를 조성할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다. 이에대해 전북 남원시는 지난 99년 10월 "강쇠"에 대한 상표 등록 출원을 해 1년여만에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함양의 "변강쇠"는 "강쇠"의 유사 상표라고 주장, 최근 대리인을 통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남원시는 변강쇠전 사설에 변강쇠와 옹녀가 산내면 대정리 속칭 "변강쇠" 계곡에 한동안 살았던 것으로 묘사돼 이를 근거로 캐릭터 관광상품화와 함께 변강쇠·옹녀 공원, 장승 공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의 C 전통주 제조업체도 2년 전부터 "강쇠" 이름의 약주를 판매하고 있는데 술은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도 내심 못마땅해 하고 있다. 지리산을 둘러싸고 인접한 두 지역간의 이같은 논란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