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서양화가 장발 씨가 올해로 만 100세가 돼 화제다.  세계미술사에서 유명화가가 100세를 넘기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일. 러시아의 마르크 샤갈(1887~1985)이 98세로 유명작고작가 중 최장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의 제백석(齊白石·1863~1957)과 스페인의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각각 94세와 92세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거주 장수작가는 누가 있을까. 부산에서 활동중인 서양화가 한상돈씨(1908~)가 93세로 최고령자로 꼽히며 한국화가 김영기씨(1911~)와 서양화가 김인승씨(1911~)는 90세 문턱에 갓 올라섰다. 이중 서화가 김규진(1868~1933)의 장남인 김영기씨는 중국 유학 후 제백석으로부터 수묵화를 배웠다.  한국화의 장우성씨(1912~)는 89세로 9순을 코앞에 두고 있고, 지난해 개인전을 연 서양화의 윤중식씨는 미수를 기록중이다. 병상에 누워 있는 한국화의 김기창씨는 1914년생이다.  또 유영국, 이종무, 장리석, 조병덕, 황유엽씨 등은 출생연도가 1916년으로 같다. 같은 해에 태어난 이중섭(1916~56)이 40세로 타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은 매우 장수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화의 김학수씨와 서양화의김흥수 씨는 3.1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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