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연고 구단인 일화축구단의 운동장 사용 요청을 거부하자 시민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9일 성남시 홈페이지(www.cans21.net) 「시장에게 바란다」란 에는 최근 시가 일화축구단에 운동장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50여건이나 올랐다. 「2002년 월드컵 잔치에 뭐 뿌리나」, 「성남시 해외토픽에 나올지도」 등의 제목으로 게재된 글 내용은 『시설보수를 이유로 운동장 사용 요청을 거부한 것은 궁색한 변명일 뿐 대다수 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소신없는 행정』이라는 비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부천시의 경우 SK구단이 서울로 연고지로 옮기려하자 시와 시민들이 모금운동까지 전개, 연고지 이전을 막았다』며 『성남시는 연고 구단에게 운동장 사용을 거부하고 있어 대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 담당부서 등에는 1주일째 축구팬들의 항의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시설이 2002년 월드컵 연습구장으로 지정돼 조명탑, 벤치, 선수대기실 등 부대시설 개·보수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프로축구 올 상반기 일정이 지장 받을 수 밖에 없어 미리 일화구단측에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정부가 에너지절약의 하나로 공휴일 야간경기를 지양하도록 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