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을 2개월여 앞둔 울산시 북구 호계토지구획정리지구가 인도의 부실 다짐공사로 보도블록 침하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관리소홀을 틈탄 건설폐기물 불법투기까지 이뤄지면서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호계지구토지구획정리조합은 지난 93년 4월 북구 호계동 일대 39만4천495㎡에 구획정리사업(사업비 256억원)을 착수, 오는 3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현재 98%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획정리지구내 인도에 설치한 인터로킹(고압블록) 보도블록이 지반 다짐공사 부실로 침하되면서 대부분 훼손돼 있다. 특히 호계초등학교 뒷편 인도의 경우 20㎝이상 침하되자 보도블록을 철거, 최근 내린 비에 흙이 계속 유실되면서 보행자들의 통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구획정리지구내 인도 곳곳은 침하로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잡초까지 무성해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김모씨(49)는 "주민들이 보도블록 파손에다 잡초까지 무성한 인도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비만 오면 휘어진 인도에서 발생하는 흙탕물로 불편이 많다"고 말했다. 또 구획정리지구내 4B7N일대 빈터에는 폐아스콘과 인도경계석 등 15t트럭 2~3대 분량의 건설폐기물 수십t이 불법으로 버려져 있다. 주민들은 인적이 뜸한 이 일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건설폐기물 등의 불법투기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청 관계자는 "구획정리지구는 98%의 공정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도로 등 공공시설의 상당 부분이 미흡해 완전보수 뒤 준공이 가능하다"며 "건설폐기물에 대해서는 투기자를 적발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jhpark@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