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실시된 태국 하원총선에서 야당 타이 락타이 당(TRT)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둬 연정구성에 나서게 됐다.  정보통신 재벌 탁신 시나왓 당수가 이끄는 야당 타이 락 타이(태국 사랑)당은 전체500의석중 257석을 차지한 반면 추안 릭파이 총리의 집권 민주당은 124석을 얻는데 그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찻 타이 39석, 신열망 34석, 찻 파타나 28석, 세리탐당 11석 순이다.  이에 따라 타이 락타이당은 연정구성의 주도권을 잡고 안정의석인 320석을 규합한다는 목표 아래 신열망당 등과의 연정구성을 협의중이며 당초 연정구성 대상이던 찻 타이 당 대신 세리탐당이 협상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7년 개혁헌법에 따라 처음으로 소선거구제 아래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400명과 전국구 100명 모두 500명의 하원의원을 뽑게 된다.  타이 락 타이당의 승리는 경제회복에 실패한 추안 총리에 대한 실망과 탁신 당수의참신성과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타이 락 타이당은 신속한 경제회복, 농촌 지원, 부실채권처리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타이 락 타이당의 총선 승리는 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타이 락 타이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총선후 정치적 혼란을 겪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탁신 당수가 지난 연말 국가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97년 부총리 취임 재산신고때 가정고용인들 앞으로 이전된 거액의 주식을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판정을 받아 헌법재판소의 확정판결이 있게 되면 5년간 공직 취임이 금지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야하기 때문이다.  탁신 당수가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될 경우 정계판도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불법부정이 난무했다는 비난과 함께 지난해 법개정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단죄할 수 있도록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선거위원회가 최대 1백여명의 당선자에 대해 당선무효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2차례 더 재선거를 치러야 하며 현재 부정선거운동과 개표부정 시비가 있는4개선거구에 대해 재선거 실시가 결정된 상태다.  탁신 당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뒤 “임무완수를 위해 혼을 다 바칠 것”이라고다짐하고 안정다수인 320석을 확보하기 위해 신열망당 및 차 타이당과 연정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지역구 개표중단에 따른 선거결과 공식 발표가 지연되자 연정구성 계획 발표를 유보했다.  일부지역구에서 부정선거 주장과 기술적 문제 발생으로 개표가 중단됨에 따라 선거위원회는 선거결과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추안 총리의 민주당도 “야당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총선패배를 인정했다. 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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