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가 설을 전후해 가족애를 담은 특집극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SBS TV는 21일 오후 9시 50분부터 2시간 동안 박정란 극본의 2부작 드라마 〈먼길〉을 유철용 PD의 연출로 선보인다.  북에 부모를 두고 온 실향민 아버지에게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루고 싶은 두가지소원이 있다. 그 하나는 물론 고향 땅을 밟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뿐인 딸 선주를 시집보내는 것이다.  남일우와 박진희가 선주 부녀로 등장하고 소지섭과 이병헌이 각각 기현과 우식역을맡았다.  MBC TV의 2부작 〈며느리들〉은 25일 오후 9시 40분에 전파를 탄다. 99년 9월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동명 드라마의 연작으로 황선영의 극본을 배한천 PD가 브라운관에 옮겼다.  이 드라마는 당초 지난해 2월 5일 설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주인공 가족의 어머니로 출연한 김을동이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1년만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이야기는 오씨 부인이 간밤에 커다란 황소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는 태몽이 틀림없다고 떠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KBS TV도 70년대 인기 드라마 〈여로〉를 리메이크해 설 특집으로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당시 주인공이었던 장욱제가 "2월 초부터 동명의 악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니 미뤄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해와 보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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