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SBS와 KBS가 새 드라마를 시작한다. ○"SBS는 6일부터 〈덕이〉의 후속으로 새주말드라마 〈그래도 사랑해〉(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50분)를 방영한다. SBS에서 〈만남〉, 〈이웃집 여자〉, 〈엄마의 딸〉등의 드라마를 같이 만들어 온 허숙 작가와 허웅 PD가 다시 뭉쳐 각각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오순미(명세빈)라는 한 젊은 여성이 주변의 어려운 형편을 딛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상대역인 남자주인공 박기현(박상원)은 부잣집 첫째 아들로 오순미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이 드라마는 두 주인공 오순미와 박기현이 사랑하는 사이로 얽히게 되는 제10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박 커플 주변에 오순미의 오빠인 오수재(황인성), 그의 첫사랑인 이경화(홍리나),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정국영(이진우)사이의 삼각관계가 펼쳐져 극적 흥미를 더하게 된다. 지독한 구두쇠로 자수성가한 박회장역에는 중견연기자 이순재, 남편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혼한 뒤 자신의 사업에서 성공한 박회장의 부인 김여사역에는 박원숙씨가 캐스팅됐다. 또 아들만을 편애하고 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오순미의 어머니역은 반효정, 전형적인 한량인 오순미의 철부지 삼촌역은 이영하씨가 맡았다. . ○"SBS는 오는 10일부터 〈여자만세〉 후속으로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55분 16부작 새 드라마스페셜 〈순자〉(극본 전태영·연출 문정수)를 방송한다. 당초 "무엇이 순자를 뜨게 했는가"라고 제목을 정했다가 너무 길어 "순자"로 바꾼데서도 알수 있듯이 드라마 내용은 김순자(이지현)라는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그린 것이다. 시골 순댓국집 딸로 태어난 순자가 스타를 꿈꾸며 무수한 고난을 겪다 최고의 배우가 된 뒤, 다시 몰락의 길을 걷는 과정을 담게 된다. 김순자는 집안이 가난해 고등학교까지밖에 마치지 못했지만, 뛰어난 미모와 야무진성격을 갖고 있다. 무작정 상경해 자신이 동경하던 여배우 황승리(정애리)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중 연예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피엘장(김병기)의 눈에 띄어 발탁된다. 이후 김순자는 복마전같은 연예계에서 오로지자신의 성공을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삶을 살아간다. 지나온 시절의 순수함은 물론이고, 자신의 남자친구 정윤수(정찬)와의 진실한 사랑도 내팽개친다. ○"KBS 2TV는 8일부터 월화드라마 〈귀여운여인〉(극본 김선영, 연출 윤창범)를 올해 첫 미니시리즈로 내놓았다. 학력, 배경 어느 것 하나 변변하게 내세울 게 없는 20대 여주인공이 가방을 만드는탁월한 "손재주" 하나로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간다는 "석세스 스토리". 〈신귀공자〉의 작가 김선영씨가 극본을 썼다. 꿈과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콩쥐 팥쥐"식의 명확한 선악 구도에다 여주인공을 말없이 지원해주는 "키다리 아저씨"같은 배역을 설정해 소녀적 취향을 자극했다. 여기에 조연들의 맛깔나는 코믹연기가 가미돼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화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편안함"이 강점으로 꼽히는 탤런트 박선영이 주인공 한수리역을 맡았다. 굴지의 가방회사 회장의 아들이지만 돈과 명예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유학파 김준휘(안재모)와 이 회사 사장이자 김준휘와는 사촌 관계인 김훈(이창훈)이 등장해 한수리와 미묘한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치게 된다. 악녀 독고진역에는 신인 김채연을 비롯해 이의정과 안문숙, 최종원, 주용만, 권기선 등 비중있는 조연급들이 감칠맛나는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