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에서 새해 벽두부터 폭설을 동반한 강풍이 몰아닥치면서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칸소와 텍사스, 뉴멕시코 일대에 지난 성탄절에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새해들어서도 오클라호마에 또 한차례의 극심한 눈보라가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오클라호마 당국은 두차례의 눈보라로 최소 53명이 숨졌으며 이 지역 일대 9만5천명이 한주일째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와 아칸소에서 모두 91개 카운티가 한파와 폭설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오클라호마에서는 전기와 용수공급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21개 긴급대피소가 설치됐다.  텍사스 북부 댈러스와 포트워스 등에서는 폭설로 700건에 달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에서는 1일 4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새해 벽두 미국 중부지역을 강타한 눈보라는 남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까지 이어졌으며 루이지애나 북부 슈리브포트에서는 4인치의 적설량을 나타내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접경 피레네 산맥에서는 폭설과 함께 산사태로 지난 주말에 최소 6명의 스키관광객과 등산객이 목숨을 잃었으며 2일 현재 추가로 5명이 실종됐다고 구조요원들이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2일 새벽부터 구조팀과 3대의 헬기를 동원,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며기상청은 해발 2천m 이상에서는 폭설과 함께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터키 해안에서는 불법이민자 등 승객 80명 이상을 태운 화물선이 강풍에 쓸려 침몰, 지금까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구조되지 못한 절반 이상의 승객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승무원 10명과 승객 73명 등 최소 83명이 승선한 그루지야 선적의 화물선 파티호는터키의 안탈리아를 출항, 그리스로 향하던 중 지난 1일 터키 남부 해안에서 강풍과 함께 5m가 넘는 파도에 좌초, 침몰했다.  사고 직후 터키 당국의 구조작업으로 32명이 구조되고 2일에도 방글라데시인 1명이추가로 구조됐으나, 2구의 시신이 해안에서 발견되는 등 확인된 사망자도 8명으로 늘었다. 앙카라.마드리드.오클라호마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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