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내주 2001년 미국프로골프 투어 무대에 일제히 출정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스웨덴 선수들과 함께 외국선수군단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낭자군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올랜도 그랜드사이프러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LPGA닷컴클래식에서 힘찬 첫 출발을 시작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유일한 한국 선수인 최경주(31·슈페리어)도 하루전에 1라운드를 시작하는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리는 터치스톤에너지투산오픈에 올 시즌첫 선을 보인다. LPGA닷컴대회에는 박세리(24·아스트라), 김미현(24·n016·한별텔레콤), 박지은(21) 등 빅3는 물론 맏언니 펄신(34)과 올해 처음 풀시드 출전권을 받은 장정(21·지누스),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하난경(30·맥켄리) 등 모두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올랜도 인근에 동계훈련캠프를 차리고 맹연습을 계속해 오면서 약점을 보완해 어느 때보다 사기가 높다.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은 우승이 목표고 장정과 하난경은 일단 10위권 이내입상을 노리고 있다. 박세리는 전담 코치 톰 크레비의 지도로 작년 흔들렸던 스윙을 바로 잡았으며 쇼트게임과 퍼팅, 웨이트트레이닝 등 하루 7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박세리는 개막전에 이어 사라부메모리얼, 오피스데포 등 3개 대회를 잇따라 출전해초반부터 치고 나가 상금왕까지 바라본다는 공격적인 투어 일정을 짰다. 작년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김미현은 어깨부상의 후유증을 말끔히 씻고 후배 장정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별텔레콤과의 계약문제가 남아 있지만 일단 훈련과 경기에만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여러차례 피력한 김미현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온 때문에 기대가 크다. 작년 1승을 거뒀지만 막판 부상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탈락한 박지은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아직 전담 캐디를 구하지 못했지만 몸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러 특유의 장타력을 맘껏 뽐내며 LPGA에 "그레이스 돌풍"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 박지은의출사표다. 장정, 하난경의 새로운 도전도 눈여겨 볼 대목이고 펄신의 부활 여부도 이번 대회에서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끄는 관심사다. 그러나 LPGA닷컴클래식은 총상금이 100만달러로 만만치 않은데다 시즌 개막전이라는 부가가치가 더해져 LPGA 정상급 스타들이 빠짐없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한국낭자군의 선전은 낙관할 수만은 없다. 작년 상금왕 캐리 웹을 비롯해 줄리 잉스터, 아니카 소렌스탐, 멕 말론, 로리케인 등 작년 LPGA를 주도했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 이밖에 조건부 출전권을 얻은 한희원(21·휠라코리아 ), 강수연(25·랭스필드) 등도 미국 무대에서 신데렐라 탄생의 꿈을 안고 이미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데다 이선희(27)도 하반기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 LPGA무대는 한국낭자군으로 크게 붐빌 전망이다. 한편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어렵사리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최경주는 미국투어 진출 2번째 톱10 진입이 가시권에 들었다. 최경주가 출전하는 투산오픈은 타이거 우즈를 포함한 강호들이 줄줄이 참가하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대회 기간이 겹쳤기 때문. 작년 1승이라도 올린 강자들은 모두 하와이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으로 몰려가 투산오픈은 2류대회로 전락했지만 이곳에서도 톱10은 최경주에게 쉬운 목표가아니다. 최경주는 투산오픈에 이어 곧바로 하와이로 건너가 소니오픈에 출전하는 등 가능한한 많은 대회를 뛰어 내년 풀시드 확보에 전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