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인도 ▶3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88년부터 지금까지 여행과 글쓰기를 일삼아하고 있는 이지상씨가 쓴 인도기행기. 저자는 한국, 한국인과는 전혀 다른 인도, 인도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객들이 발을 구르고 깔깔거리며 영화를 보는 극장,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으면서 신이 있으니까 그나마 한 끼라도 먹는 데 대해 감사하는 노인, 하루에 한 가지이상은 못하는 나라가 저자의 감상과 함께 소개돼 있다. 그러나 삶의 진실과 정면대결을 하게 하는 인도는 때로는 여행자를 힘겹게 한다. 그래서 인도는 슬픈 땅이다. 북하우스. 달라이 라마 지구의 희망을 말한다 ▶불교의 교리나 수행법을 아예 제쳐놓고 세속 문제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대담 형식으로 전개한다. 대담 상대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장 클로드 카리에르. 최근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낙태를 반대하지만 인구증가에도 강력히 반대한다. 늘어나는 국제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반면 세계화의 전령이나 다름없는 시장의 법칙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오정숙 옮김. 롱셀러. 화제의 동화는 내 친구 슈 ▶미당 전문가 윤재웅 동국대 교수(40)가 지난 24일 타계한 미당 서정주의 삶과 문학을 승화시킨 동화. 윤교수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서정주 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동화는 자폐증으로 말을 잃은 "다부"라는 아이가 새를 꿈꾸는 병아리 "슈"를 만나 함께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저자가 미당의 「문학적 자식」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들여다보면 스승 미당의 삶과 문학세계를 이미지화한 은유와 상징이 이어진다. 이영원 그림. 그림같은세상. 그녀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들 ▶〈은어낚시통신〉의 작가 윤대녕씨(38)가 첫 산문집. 한 여자와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좀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다. 낯선 여행지를 떠돌다 마음을 뒤흔드는 풍경과 만나거나 좋은 음식을 먹고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들을 때, 또는 기억 속의 시간을 들추다 막막한 그리움과부딪칠 때 떠오르는 단상들이 고백체의 편지 글에 담겨 있다. 31개의 짧은 단락으로 나뉜 산문집에는 필리핀, 태국, 쿠바 등 이국의 여행지에서부터 제주, 낙산 홍련암, 고창 선운사를 지나는 30번 국도, 광화문의 테마 카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길의 풍경이 펼쳐진다. 문학동네. 그림자 영혼 ▶소설가 정찬씨(47)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를 모티프로 삼아 인간의 죄의식과 영혼의 구원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소설.정신과 의사인 "나"는 어느날 찾아온 김일우라는 청년으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김일우는 자신이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그를 방문했다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에 등장하는 주인공 스타브로긴을 만났다는 엉뚱한 고백을들려 준다. 세계사. 네모 상자 속의 아이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토니 모리슨이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쓴 동화. 모리슨이 둘째 아들 슬레이드가 구상한 이야기를 다듬어서 내놓은모자 공동작품으로 패티, 미키, 리자 등 세 아이가 말썽을 피웠다는 이유로 부모와 교사,이웃사람들에 의해 커다란 상자 속에 갇혀 지낸다는 이야기로 자유와 진정한 관심,사랑의 의미 등을 생각하게 한다. 지젤 포터 그림.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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