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시민공간으로 개방하겠다며 189억원을 들여 시립체육관을 건립했으나 정작 체육관 사용조례를 한달이 넘도록 제정하지 못해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6일 양산시 북부동 일대에 지상 3층, 연면적 6천104㎡, 3천409석의 관람석을 갖춘 실내 체육관을 준공했다. 양산시는 준공 당시 체육관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으로 개방, 시민들의 체력단련과 각종 행사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공 한달이 지나도록 체육관 사용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하지 못해 지금까지 시민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또 학교내에 변변한 훈련장소가 없어 체육관 개관을 손꼽아 기다려 온 양산지역 각급 학교 운동부 학생들이 좋지못한 환경속에서 동계훈련을 계획하거나 울산·창원 등 시설이 좋은 인근지역 체육관으로 원정까지 가고 있다. 지역내 각종 사회단체 역시 연말을 맞아 체육관을 빌려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등을 열려고 계획했으나 체육관 사용이 불투명해 행사장소 변경을 검토하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민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첨단시설을 갖춘 시립체육관을 건립해 놓고도 조례제정이 안됐다는 이유로 시설을 놀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체육관이 시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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