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구·군청이 신년해맞이 축제에 각각 1억여원의 예산을 편성, 아까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선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축제 남발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동구와 북구, 울주군에서 똑같은 내용의 신년해맞이 축제를 동시에 개최해 말썽을 빚고 있다. 2001년 신년해맞이 축제를 위해 동구청이 9천970만원(구비 5천만원, 시비 3천500만원), 울주군이 9천500만원(전액 군비), 북구청이 5천만원(구비 2천만원, 시비 3천만원)의 예산을 각각 편성, 각종 부대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신년해맞이 축제내용도 연날리기 대회를 비롯한 청소년 댄스경연, 모래조각공원 만들기, 콘서트, 노래자랑 등으로 짜여져 본래의 행사의미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해맞이 행사에 콘서트와 연날리기, 댄스경연 등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각종 부대행사가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시민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구 대왕암공원과 북구 강동 산하해변, 울주군 간절곶 등 3곳에서 동일한 신년해맞이 축제가 열려 예산낭비 뿐 아니라 울산의 해맞이 행사가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시키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의 경우 포항시 호미곶에서만 신년해맞이 축제를 개최, 예산·내용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울산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3곳에서 축제를 열기 때문에 중복되고 있다"며 "시에서 한곳을 지정, 단일축제로 개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