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언론 문화부 기자들이 바쁘다. 구군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예기관·단체들이 기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그 동안 수행해 온 예술사업과 향후 펼치게 될 문화정책들을 홍보하는데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역에서 벌어지는 문화행사가 많아졌다는 것이고, 이를 주관하는 유관단체가 일일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지역 문화부 현장만 20년 가까이
5월1일은 근로자의 날(노동절)이었다. 1886년 5월1일 열악한 노동환경과 적은 보수에 시달리던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쟁취와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해 투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국내에서는 1987년 7월부터 9월까지 민주적 노동조합을 건설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분출한 노동자대투쟁이 있었다. 노동자대투쟁 이후 민주노조결성, 어용
글로벌 조선1위 현대중공업그룹이 위치한 울산 동구 미포만은 무에서 유를 창출한 ‘한국 경제기적’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창업자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황량한 백사장 사진 한 장과 거북선 그림이 있는 500원짜리 지폐 한장으로 영국 은행과 그리스 선주측을 설득해 차관을 ...
심야 도심 대형건물의 사무실에 도둑이 들었다. 4~5명이 조를 이룬 검은 신사복 차림의 ‘이상한 도둑’들은 작은 기계를 들고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 시건장치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 인근 경찰에 비상벨이 울렸다. 어둠속에 숨을 몰아쉰 도둑들은 출동한 경찰을 따돌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현장 확인에 나선 경찰은 특별히 훔쳐간 물건은 없어 안도했다. 하지만 정보를
10여년 전 미국 시카고에 독서열풍이 불었다. 시카고 시(市)가 시민들에게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독서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해서다. 이 사업은 서로 생각이 다른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데는 독서만한 게 없다는 발상에서 출발했고, 예상대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한 권의 위대한 책으로 하나의 도시’를 만들자는 이 도시의 책읽기 사업은 미국 전역
울산이 최근 전국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뉴스 내용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산업 도시에 걸맞은 산업·경제 관련이나 노동 관련 뉴스가 아니다. 김기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중심이다. 경찰은 김 시장 비서실장 등의 레미콘업체 지원 특혜의혹, 김 시장 친형과 동생의 아파트 사업권 개입의혹, 정치자금법 위반의혹 등 3건에
‘산업수도’를 자처하는 울산경제가 벌써 수년째 방향타를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며 저성장의 늪에 깊숙이 빠지고 말았다. 한국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울산은 생산, 수출, 소비, 투자, 고용 등 경제지표가 뒷걸음질치고 있다.경제활동인구 증가로 고용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정작 양
2017년 12월13일 미국 켄터키주. SUV차량안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중년 남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에 확인된 그 남자의 신분은 미국 켄터키주 공화당 하원의원 댄 존슨. 미국 정치권은 술렁거렸고 사인 검증이 전방위로 이뤄졌다. 결론은 자살이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 이른바 ‘미투’ 폭로가 미국 연예계에 이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댄 존슨을 삼킨 것이
한 주부가 밤늦은 귀가길에 두 청년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여자는 방어본능으로 저항하다 그 중 한 청년의 혀를 깨물어 버린다. 여자는 그 청년에게 고소를 당하고, 급기야 구속된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 재판부, 상대편 변호사의 성적·인격적 모욕이 여자를 점점 궁지로 몰아가는가 싶더니 어처구니 없게도 여자는 유죄 판결을 받는다. 집행유예로 풀려나지만 주위 사람
제너럴모터스(GM)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까지 5월 폐쇄된다는 소식에 군산은 패닉 상태다. 실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문을 닫으면서 5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폐업했고 사내외 생산직 근로자 5000여명이 자리를 잃었다. 여기에 한국GM 군산공장이 5월 폐쇄되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문지방이 닳을 지경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6·13 지방선거 출마선언을 위해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지지자, 선거종사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출마자들 마다 자신만의 출사표와 공약 및 비전을 담은 자료를 풀어 제치는데 열을 쏟는다. 바야흐로 선거 시즌이 돌아왔다.이번 6·13 지방선거는 여야는 물론 보수야권과 진보야권, 진보야권간 복잡
지난해 울산의 고용률이 9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통계치가 발표됐다. 울산의 연간 고용률은 59.5%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59.5%)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용호전 지표가 나오자 울산시는 즉각 숟가락을 얹었다.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고용률과 청년고용률이 높고 실업률과 청년실업률이 내려간 것은 지난 한해 동안 시정의 중심을 ‘
이른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중산층과 선진 시민의 조건은 대략 5가지다.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불의와 불평, 그리고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 있는데 특히 자신의 주장과 신념이 매우 중요한 것 등이 기준이다. 같은 유럽권이라도 프랑스의 중산층 조건은 문화적 가치와 낭만을 모르면 안된다. 먼저 한가지 이
울주군이 올해(2018년)를 울주정명천년으로 정하고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가 울주정명천년이라는 건 등 역사서에 기록된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다만 울주군은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인 1018년(고려현종 9)이 울주사(史)에 있어 중요한 해이기에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는 울주정명 기점을 대신 해 그 해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혔다.여기서
“선거나, 정치 얘기좀 하자”고 하니 술자리에서 빠지란다. “이만한 안주가 어디있노”라고 슬쩍 끼어들려고 하니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가 요란하다. 지난 연말 송년자리에서 6·13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을 좀 읊어보려다 퇴짜맞기 일쑤였다. “실컷 뽑아놨더니 구속이나 되는데 또 누굴 뽑으라는 거냐” “다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 “이제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한 미술단체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1년을 정리하는 회원전을 시작했다. 작가들 작품 속에서 전시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방송국 아나운서가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고보니 그림이 그 사람을 꼭 닮았다. 따듯한 색감도 그렇고, 격의없이 편안한 구도였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사람의 분위기나 말투가 느껴졌다.
지금 여의도 정치권과 울산 정치권의 시각은 온통 내일(22일) 대법원에 집중되고 있다.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와 울산 북구출신 민중당 윤종오 의원의 대법원 결심 공판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인 이날 오후 2시10분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이날 2호 법정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대표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당
삭풍(朔風)이 몰아치는 12월, 울산 조선업계에 또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시발점은 삼성중공업의 ‘적자 커밍아웃’과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올해와 내년에 걸쳐 7000억원이 넘는 적자와 1조원 이상의 대출금 상환이 우려되자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적자를 보전코자 자금수혈에 나선 것이다. 정부도 STX
올 한해를 돌아보며 불길한 전망은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2017년이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이 타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집회는 연중 이어지고 있고 파업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결코 가고 싶지 않고 가서는 안될 미국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의 몰락’과 스웨덴 조선도
‘수출도시 울산’이 10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1년까지 부동의 전국 1위를 고수해오던 울산 수출은 최근 수년간 경기, 충남에 밀린데 이어 올들어서는 경남, 서울에까지 추월당해 급기야 5위로 밀려났다. 월간 단위로 경남에 수출 4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5위 추락은 충격적인 일이다.특히 10월 전국 수출총액이 7.1% 증가한데도 불구, 울산